산업 IT

정기현 SK플래닛 CPO, 프랭클리 10월 출시 미 모바일메신저 시장 잡을 것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 강화… 美, 절대강자 없어 승산 높아<br>틱톡은 터키로… 투트랙 공략<br>T스토어도 미드 등 상품개편


"미국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공략할 프랭클리(Frankly)를 10월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미국 시장에 기회 있습니다. 터키는 틱톡이 진출합니다. T스토어는 미드ㆍ하드코어 게임까지 확대하는 등 시장판도를 바꿀 수 있는 몇 가지를 준비 중입니다."

정기현(사진ㆍ42) SK플래닛 CPO(Chief Product Officeㆍ최고상품책임자, 전무)는 최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연구공원 내에 있는 상생혁신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정 CPO는 "미국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 시대"라며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쓰지만 20%대에 불과하고 왓츠앱 등 여러 가지를 쓴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존 모바일 메신저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특화된 계층을 타겟으로 하면 승산이 높다는 계산이다. 정 CPO는 "링크드인이 기업 사용자로 시작해 일반인 레벨로 내려온 것처럼 프랭클리의 시작은 프로페셔널 대상"이라며 "그들은 자신의 신원과 대화내용 등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때문에 프랭클리는 보낸 글이 암호화돼서 뿌옇게 보이고, 주고 받은 메시지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 등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수 많은 테스트를 거쳐 알파 버전이 나왔지만, 추가 테스트를 거쳐 다음달쯤 정식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틱톡은 터키로 간다. 정 CPO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얼마나 빨리 진입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터키는 기반도 있고 11번가도 성공적으로 진출해 메신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SK플래닛은 전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틱톡과 프랭클리의 투 트랙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T스토어도 곧 반전에 나선다. 정 CPO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입지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T스토어 고객들이 줄고 있지만 충성도는 높은 만큼 고객 기반을 늘리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일회성 전략이 아닌 상품개편 등을 통해 근본적 경쟁력을 높여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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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CPO는 SK플래닛의 T스토어ㆍ호핀ㆍ틱톡 등 모든 상품을 총괄하면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한다. 미국 법인도 책임지고 있다. 올해 목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미국 법인 설립 ▦신상품 출시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중장기적으로는 5,600만 명의 고객과 다양한 상품을 엮고, 온라인 트래픽을 오프라인 구매로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를 찾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세상에 '임팩트(영향)' 를 줄 수 있는 뭔가를 내놓는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것이 한국인 최초 구글 본사 직원으로 마리사 메이어(현재 야후 CEO)와 같이 일하며 잘 나가던 그가 SK그룹의 최연소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다. 정 CPO는 "구글을 그만 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그러나 글로벌 사업에 대한 경영진의 비전과 열정, 의지를 본 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미국에서 창업도 했었다. 정 CPO는 "젊을 때 창업은 중요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가져다 주지만, 강한 신념이 있어야 하고 아이디어가 아닌 확고한 기술기반의 창업을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위해선 구글과 애플이 벤처기업을 꾸준히 인수하는 것처럼 우리 대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소기업을 인수하면서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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