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은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반도체 경영평가를 맡은 ADL의 보고서는 부당하다』고 27일 밝혔다.일본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대한항공 KE 002편으로 귀국한 具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具회장이 반도체 경영권 선정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具회장은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대답을 회피했다.
금융제제가 가해져도 반도체 사업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具회장은 『잘 모르겠다. 보고를 받아 봐야 알겠다』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여 앞으로 반도체 경영권 문제에 신중히 대처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具회장은 또 귀책 사유가 LG에 있다는 정부 태도에 대한 LG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대답을 회피했다.
그는 특히 LG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기자들의 거듭된 요구에도 『미안합니다. 수줍어서』라며 말꼬리를 흐린 채 황급히 김포공항을 빠져나갔다.
한편 具회장은 눈이 충혈 돼 있는 등 ADL 보고서로 인해 피곤하고 심기가 매우 불편한 상태임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具회장을 마중나온 강유식(姜庾植) LG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28일 현대와의 접촉가능성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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