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증시 '대안시장' 부상가능성

세계증시 침체 불구 주가 올 35%나 급등'중국 증시, 세계 증시의 마지막 보루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스캔들 여파로 국제 금융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올 초 대비 20% 가량 떨어진 상태지만 중국 선전 A증시는 오히려 이 기간 동안 35% 이상 치솟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 증시의 투자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중국 증시, 면역 강화됐다=2002년 1월. 중국 경제 성장의 장미빛 전망과 함께 쾌속 질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증시는 의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서가 아니다. 중국 관리당국이 중국 기업들의 분식회계 관행을 두고 보지 않겠다며 강도 높은 수술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가는 곤두박질쳤지만 중국 정부는 개의치 않았다.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철저한 단속으로 중국 증시의 인프라는 상당 수준 개선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잇단 미국발 악재에도 '강한 체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 여기에 최근의 달러 약세로 달러에 연동돼 있는 위안화 역시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여건까지 호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개방 가속화로 외국 자금 유입=그 동안 외국인 투자를 금지해 왔던 내국인 전용 A주식의 외국인 투자가 허용되는 등 중국 증시의 개방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 저우샤추앤(周小川)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주석의 말을 인용, A증시 개방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A주식의 경우 그 동안 외국인 투자가 허용돼 왔던 B주식보다 시가총액 규모가 10배 이상 크기 때문에 A주식이 개방될 경우 중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실제 일본에서도 중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교도(共同)통신은 19일 마감된 중국은행 홍콩법인의 상장에 따른 첫 공모주 모집에서 일본 투자가들이 해외 판매분의 약 절반을 청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는 증시 약세와 초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일본의 자금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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