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신시장 지각변동 조짐/시장개방따른 합종연횡 본격화될듯

◎BT­MCI합병이어 영 C&W도 미 스프린트 인수 추진대서양간 또 하나의 거대한 통신 M&A 조짐이 나타나면서 세계 통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제2통신회사인 케이블&와이어리스(C&W)가 미 3위 장거리통신업체인 스프린트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 보도한 것. 이는 지난 11월 영국최대통신회사인 브리티시 텔레콤(BT)과 미2위 장거리업체인 MCI의 합병발표에 뒤이은 것으로 양사가 합병할 경우 연매출 2백50억달러, 9만명의 거대한 국제통신회사가 탄생한다. 이번 C&W와 스프린트의 합병움직임에 대해 관련업계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올것이 왔다는 반응. 아직 소문수준에 머물고있는 합병이 성사될 경우 C&W는 최대통신시장인 미국장거리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되고 스프린트는 C&W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유럽시장에 들어서는 계기가 된다. 특히 스프린트는 홍콩텔레콤의 최대주주인 C&W와 합병함으로써 거대시장인 중국을 겨냥할 수 있다. BT와 MCI의 합병발표로 초조감을 감추지 못한 C&W가 BT에 일격을 가한 셈이다. 『지금 통신시장은 모든 업체가 모든 업체를 상대로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위트퍼스트 부처싱어 통신컨설팅사의 라루 람 부사장은 말한다. 실제 C&W는 지난해부터 BT와의 합병을 꾸준히 모색한 반면 스프린트는 잠재 파트너로 미국의 「베이비 벨」들과 GTE사를 거론해왔다. 통신시장 재편에 있어 국내·외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4년간 끌어오던 세계통신협상이 올 2월 타결, 통신시장이 완전개방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국제통신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통신회사간 합종연횡이 이루어지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통신시장에 하루 빨리 들어가기 위한 업체들간의 「먹고 먹히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최대시장인 미국의 1천8백억달러를 포함, 세계 연간 통신시장은 6천억달러. 단지 미국의 MCI, 스프린트와 영국의 BT, C&W가 먼저 합병대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양국이 이미 자국의 시장을 완전개방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 C&W와 스프린트의 결합은 통신시장 재편의 신호탄일 뿐이며 유럽을 포함 아시아의 통신개방이 시작되는 98년 1월부터 본격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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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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