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캐 젖먹고 자라나…영양실조에 말도 못해아주 어린 아기일때 부모에게 버림받은 뒤 약 14∼15마리의 집없는 개들과 함께 동굴에서 살아온 올해 11세의 한 칠레 소년이 최근 당국에 구조 되어 병원에 입원,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소년은 칠레 남부 항구도시 탈카우아노 근교에 있는 한 동굴에서 이들 개의 두목인 한 암캐의 젖을 먹고 자란뒤 쓰레기통 등을 뒤져 찾아낸 음식물로 연명해왔다는 것.
칠레언론으로 부터 `개 소년'이란 별명을 얻었지만 현재 알렉스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이 소년은 심각한 영양실조에다 말도 정상적으로 하지못하는 상태라고.
"이들 개 떼는 가족이었다. 이중 한 암캐가 이 아이에게 젖을 먹여 길렀다. 소년은 (발견됐을 당시) 뚜렷한 영양실조 징후를 보였다"고 한 경찰 대변인은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건강문제를 안고있는 이 소년은 아주 사납다고.
탈카우아노 경찰이 지난 16일 동굴로 찾아갔을 때 소년은 경찰을 피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지만 헤엄을 잘 치지못해 허우적 거리자 한 경찰관이 물속에 뛰어들어 그를 구조하는 바람에 결국 잡히고 말았다.
이 소년은 앞으로 수일내로 산티아고의 한 아동 정신병동에 보내질 예정이다.
(산티아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