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수출 100억弗 돌파
半期실적으론 두번째…반도체·車보다 증가세 빨라
[2만弗시대 IT가 연다 ] 한국경제의 버팀목 IT
휴대폰이 반도체에 이어 단일품목으로는 두번째로 반기 수출실적 1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2002년 100억달러(119억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1년6개월 만에 이뤄 100억달러 달성기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24일 정보통신부와 삼성전자ㆍLG전자 등 단말기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 말까지 이동전화 단말기(부품 포함) 수출액은 84억7,600만달러로 월평균 17억달러 정도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휴대폰 수출 증가세는 미국ㆍ유럽ㆍ중국 등 기존 시장은 물론 중남미ㆍ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꾸준히 이어져 6월에도 20억달러 안팎의 실적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사상처음으로 반기 수출실적이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휴대폰 수출은 이 같은 급증세로 인해 반도체 수출의 각종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휴대폰은 96년 4억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불과 6년 만에 100억달러를 넘어서 반도체(11년), 자동차(19년)보다 2~3배 정도 빠른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가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휴대폰은 탄탄한 내수기반을 갖춰 단기간에 자동차 수출을 큰 폭으로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수지 흑자에 기여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정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단말기 수입액은 7억4,100만달러에 불과, 무려 77억3,4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전체 IT 무역수지 흑자액 130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단말기 한 품목이 거둬들인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휴대폰 제품들이 카메라ㆍMP3 기능 장착 등으로 고급화하면서 핵심부품의 외국의존도가 오히려 높아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한 연구기관의 내부 조사자료에 따르면 한때 67%선까지 올랐던 휴대폰 부품 국산화율은 최근 56%까지 떨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카메라폰이나 MP3폰은 핵심 칩을 일본 등에서 들여온다”며 “핵심부품 국산화 여부가 향후 세계시장에서의 국산 휴대폰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4-06-24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