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탱크 샷'은 마지막 날 터졌다

최경주 6언더 맹타로 역전우승… 생애 첫 타이틀 방어<br>신한동해오픈 최종

▲ 최경주가 12일 제24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17위-11위-4위-1위.' 서서히 달아오른 '탱크 샷'이 마지막 날 화끈하게 폭발했다.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ㆍ신한은행)가 국내파 영건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최경주는 12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ㆍ7,54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제24회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 입국 당시부터 "꼭 타이틀을 지키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던 만큼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 이번까지 국내 14승, 미국 7승, 일본 2승, 유럽 1승 등 모두 24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같은 대회 2년 연속 제패는 처음이었기 때문. 올 들어 국내에서는 지난 4월 SK텔레콤오픈에 이어 2전2승으로 100% 승률을 마크했다. 1억5,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은 그는 단 2개 대회 출전으로 시즌상금 2억7,000만원을 모아 배상문, 김형성에 이어 랭킹 3위가 됐다. 2타 뒤진 채 출발한 최경주는 1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끄떡하지 않았다. 2번홀(파4) 버디로 곧장 만회한 그는 5번과 7번홀에서도 1타씩을 줄였다. 역시 그에게는 '한방'이 있었다. 허석호(34),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에 2타가 뒤졌던 11번홀(파5)에서 멋진 이글로 흐름을 바꿔놓았다. 평소 이 홀에서 우드로 티 샷을 날렸던 그는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승부수를 띄워 가볍게 2온에 성공한 뒤 퍼트를 성공시켰다. 공동 선두로 올라선 그는 14번(파5)과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탰고 경쟁자들은 뒷걸음을 했다. 허석호는 11번홀까지 3타를 줄여 선두에 오르며 5년만의 이 대회 정상 복귀를 노렸으나 12번홀(파3) 보기로 힘을 잃은 듯 나머지 홀을 파로 마감하며 3타 차 2위(합계 10언더파)로 마쳤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강경남과 김형성(28ㆍ삼화저축은행)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김대섭(27ㆍ삼화저축은행)과 함께 나란히 공동 3위(9언더파)로 밀렸다. 최경주는 "내 게임을 가져가는 게 관건이었는데 많은 갤러리 앞에서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유난히 집중도 잘됐다. 미국에서부터 기도했을 만큼 원했던 타이틀 방어를 해내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후배들에 대해서는 "죽을 뻔했다"고 농담을 던진 뒤 "기량이 크게 좋아졌고 이번에 경기 운영과 심리 등에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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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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