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연속 영업적자 기업 퇴출방안은 마지막 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부터 계산되니까 이 절차가 본격 적용되는 오는 2013년이면 부실업체를 가려내기가 한결 쉬워질 것 입니다.” 4년여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4월30일 퇴임한 곽성신(59ㆍ사진) 한국거래소 전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시장의 진입ㆍ퇴출 절차를 개선,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킨 게 가장 중요한 성과였다”고 술회했다. 곽 전 본부장은 “과거 실적 관련 퇴출 사유였던 3년연속 자기자본 50% 이상 경상손실 요건은 증자 등을 통해 회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며 “이번에 만든 영업적자카드가 적용될 때까지는 실질심사제도로 부실기업을 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기업을 퇴출하게 동시에 좋은 기업은 더 많이 받아들임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게 코스닥시장을 살리는 최선의 길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좋은 기업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코스닥이 ‘성장기업시장’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정보기술(IT)벤처 위주 생각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곽 전 본부장은 “국제적으로도 증권시장에서 신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는 기업들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으로 소비하는 자금이 더 많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코스닥시장을 통해서는 꾸준히 자금을 조달해왔고 초기투자나 창업ㆍ벤처캐피털이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투자자나 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파악해 규제할 것은 규제하고 도울 것은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전 본부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개발투자금융 상무, 우리기술투자 대표, 한국벤처캐피털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2005년 1월부터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으로 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