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형 무인 경량전철' 세계 4번째 개발

10개월간 1만㎞ 시험운행 '검증'…3조 31억원 경제효과 기대

한국형 무인운전 경량전철이 세계에서 4번째로 국내 개발에 성공했다. 2일 건설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99년부터 7년간 철도연, 현대중공업, 우신산전 등 산학연 30여개 기관이 참여, 150여명의 연구인력과 503억원(국고370억원, 민간 133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한 끝에 무인운전 경량전철을 개발했다. 전철은 경북 경산의 시험선에서 작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간 1만㎞의 시험운행을 통해 해외 공인기관으로부터 안전 및 성능을 검증받았다. 정부는 하루 100㎞의 성능시험을 연말까지 수행하면서 차량 선정을 앞둔 부산지하철 3호선 미남-반송구간에 이 전철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전철 사업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1일 공개 시승행사에서 선보인 한국형 경량전철 시제차량은 최대 속력 70㎞, 승차정원은 57명(최대 100명까지 가능)으로 2량 1편성으로 이뤄졌고 차량 1량의 무게는 12t이다. 운전자 없이 무인으로 운행돼 운영 및 유지 보수비가 지하철보다 싸고 노선 설계가 용이해 ㎞당 건설비가 300억-500억원으로 지하철(700억-1천억원)의 40-50% 수준에 불과하다. 또 2량에서 6량까지 편성이 자유로워 계절별, 요일별, 시간대별 수송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선진국 신교통시스템의 장점과 국내 기후 및 지형적 특성을 고려, 환경친화적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도시미관을 고려해 전력공급선을 천장에서 바퀴옆으로 돌리고 자동차와 유사한 고무바퀴를 사용, 소음과 진동을 줄인 점도 눈에 띈다. 채남희 철도기술연구원장은 "이번 경량전철은 차량, 전력공급, 신호제어, 선로 구축물 등 시스템 설계에서 제작, 핵심부품 개발까지 우리 기술로 만들어내 국산화율이 9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이번 한국형 경량전철의 개발로 향후 10년간 6천263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2천340억원의 예산절감, 2조1천428억원의 제작 및 경제개발 등 모두 3조31억원의 경제효과와 3만3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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