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기업순익 18개월만에 반등 조짐

악화일로에 있던 미국 기업의 순익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블룸버그 통신은 27일 아마존과 EMC 등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와 함께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들의 순익 전망치를 18개월만에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업 실적을 집계해 발표하는 기관인 퍼스트 콜은 1ㆍ4분기 S&P 500 기업의 순익이 7.3%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주의 예측치인 8.1% 감소보다 개선된 것이다. 또한 2ㆍ4분기 순익 예상치는 당초 7.8%증가에서 9% 증가로 높였다. S&P 500 기업의 연간 순익 증가폭 역시 지난 22일 15.6% 증가 전망에서 16.7%로 상향 조정했다. 퍼스트 콜의 애널리스트 켄 퍼킨스는 이와 관련 "기업 순익 전망이 1월 22일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월가의 대형 투자펀드인 BNY 에셋 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책임자 케빈 배넌은 "경기 반등이 2주 전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가까이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1ㆍ4분기말 침체를 끝내고 2ㆍ4분기부터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낙관론 확산은 기업 실적이 호전이라는 바탕아래 미국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그린스펀 FRB의장의 긍정적인 경제전망이 겹쳐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 EMC는 지난 주 4ㆍ4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다면서 이르면 올 2ㆍ4분기부터 순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창사이래 첫 순익을 낸데 이어 매출도 예상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MC의 주가는 지난 한 주간 9% 상승했고 아마존은 42% 급등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그린스펀 발언의 효과가 크게 작용한 데 따른 거품이 있다면서 아직 회복 전망을 속단하기 힘들 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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