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비싼 계약이 체결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전세 품귀’가 심해진 탓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그것보다는 집값하락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보경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웃도는 ‘깡통 전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달간 수도권에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싼 주택거래가 29건이나 됐습니다. 전세가가 매매가의 90% 이상인 계약도 155건이었습니다.
인천시 동구 송림동 송림휴먼시아1단지의 매물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114%에 달했습니다.
군포시 당정동 대우푸르지오 물건의 경우에도 지난달 3억 2,5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진데 비해 매매는 2억8,850만∼3억3,000만원에 체결됐습니다.
이런 현상은 동두천시 생연동 부영6단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은하마을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전세값이 집값을 넘어서는데 대해 전세가 워낙 귀해 전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집을 살수 있는데도 집을 사지 않고 ‘깡통전세’ 위험을 무릎쓰고 굳이 전세를 고집한다는 것은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집값이 오른다면 매매가격 이상으로 돈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 집을 사지 않을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함영진 센터장 부동산 114
“집값이 오르지 않고 오히려 떨어진다면 손절에 대한 리스크도 있는거죠. 가수요나 투자 수요가 좀있어서 시장이 움직이는 지역이 아니라면 집을 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아요.”
매매값을 넘어서는 전세값 현상을 단순히 전세품귀, 전세난을 보여주는 사례일까요? 집값 하락을 우려해 매매를 기피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한 진단으로 파악됩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