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초읽기에 들어가 축산 농가들이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호남지역 곳곳에 한우 먹거리 촌이 들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우 먹거리마을’의 선두주자는 전북 정읍시 산외면 한우마을.
3년 전 비거세 숫소를 싸게 팔면서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려들자 정육점들이 한 두 곳씩 늘어나 지금은 27개소에 이르고 식당도 21개소나 되는 먹거리 명물로 떠올랐다.
실제 이 마을에서는 한우고기 한 근(600g)이 구이용은 1만4,000원, 국거리나 장조림용은 1만원에 팔리고 있다. 시중 한우 가격이 한 근에 2만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무척이나 싸다. 이런 싼 가격으로 주말이면 5,000~6,000명의 외지인이 몰려와 50-60마리의 쇠고기를 소비하고 있다.
산외 한우마을은 올해 마을 번영회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공동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한우마을 정착에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기로 했다.
전북 한우마을의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남 강진군도 한우마을 조성에 나서고 있다.
강진군은 군내에 한우 사육두가 2만 마리를 넘는 등 전남지역의 대표적인 한우 주산지라는 점을 감안해 암소한우 먹거리촌을 지역특화사업으로 선정하고 암소한우 먹거리촌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군은 이를 위해 전라병영성, 다산초당, 청자박물관 등 주변관광지와 연계되고 집단화가 가능한 곳을 선정해 우선 4-5곳의 업소를 골라 업소당 1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60%를 지원하고, 최상의 품질을 시중가보다 25-50%가량 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강진군 관계자는 “현재 한우촌 사업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는 중”이라며 “상반기 중에 정식 개점을 하게 되면 전북 산외 한우마을 못 지 않는 지역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