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야구대표팀이 방콕 아시안 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13대1로 대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박찬호 등 투수진의 호투도 빛났지만 타자들의 솜씨는 신기에 가까왔다. 게임마다 홈런이 쏟아졌다. 쳤다 하면(?) 안타였다.프로선수들은 대부분 국내 리그에서보다 훨씬 더 좋은 타율을 뽐냈다. 그 비밀은 무엇일까. 상대편 투수들이 물렁해서? 정답은 방망이에 있다.
박재홍 등 프로선수들은 나무방망이 대신 알루미늄배트를 잡았다. 이 알루미늄배트가 마치 도깨비 방망이처럼 홈런과 안타를 대량 생산한 것이다.
알루미늄배트는 나무방망이보다 훨씬 가볍다. 배트가 가벼우면 스윙 속도가 빨라진다. 스윙 속도가 빨라지면 강속구도 더 정확히 맞출 수 있다. 빠른 스윙 속도로 버는 시간만큼 까다로운 변화구를 더 오래 볼 수 있다. 공에 힘도 더 많이 실어줄 수 있어 타구가 멀리 날아간다. 실제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방망이 무게는 과거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1920년대 방망이 무게는 1,130㎚이나 됐지만 지금은 850㎚에 불과하다.
또 다른 비밀은 알루미늄배트의 모양에 있다. 알루미늄배트의 둘레는 나무방망이보다 더 길다. 이는 공을 맞출 수 있는 배트의 폭이 넓다는 뜻이다. 더 중요한 것은 타격중심. 공이 방방이의 타격 중심에 맞아야 잘 맞은 안타가 나온다. 알루미늄배트는 타격중심이 나무방망이보다 훨씬 더 넓다. 나무방망이로 빗맞혀 뜰 법한 공이 알루미늄배트로는 외야를 쫙 가르는 2루타로 바뀌는 것이다.【과학문화연구지원단 성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