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 고급백화점·명품매장 X-마스 특수로 '함박웃음'

弱달러로 원정쇼핑 관광객 대거몰리고<BR>내수도 늘며 매출 껑충 '유례없는 호황'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해외관광객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뉴욕의 고급백화점이나 명품매장이 유례없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월마트와 같은 할인점들은 매출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지만 니만 마커스, 버그도프 굿맨 등 고급 백화점이나 명품 매장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들어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이자 영국,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뉴욕으로 원정 쇼핑에 나서는 관광객들이 폭주하고 있다. 영국인 데비 드레이크(20)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녀는 포드자동차 영국현지법인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는데,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에 비해 크게 뛰자 뉴욕에서 명품을 매우 싸게 장만했다. 그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200달러에 버버리 티셔츠를 3벌 샀다”면서 “영국에서는 600달러를 줘야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명품구입열기도 뜨겁다. 로버트 프랭크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고소득층의 명품구입바람이 일반인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한데도 5만5,000달러짜리 모피코트가 날개 돋친 듯 팔리는가 하면 에메랄드와 사파이어로 장식된 4만달러짜리 시계판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쇼핑객들이 몰리는 휴일의 경우 일부 매장에서는 225달러짜리 가죽장갑이 아주 큰 사이즈를 제외하곤 모두 매진되는 일도 비일비재다. 이처럼 값비싼 명품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니만 마커스 등 고급 백화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니만 마커스의 11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나 늘었다. 버그도프 굿맨의 경우 올 8월부터 10월까지의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5% 증가했고, 이 같은 추세는 11ㆍ12월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불과 6개월전만 해도 명품 판매가 죽을 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제 이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