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5살 딸아이를 둔 30대 후반의 공무원 부부입니다. 3년 안에 30평대 아파트로 이사하고 다시 5년 후에는 40평대로 집을 늘려가려고 합니다. 현재 시세가 9,500만원 정도인 24평 아파트에 살고 있고, 남편과 제 소득을 합쳐 월 소득이 540만원 정도 됩니다. 이 가운데 부모님 용돈 70만원, 남편 용돈 50만원, 아이 교육비 30만원, 저축 213만원(장기주택마련펀드 53만원, 연금저축 40만원, 청약저축 10만원, 적립식펀드 110만원), 보험 54만9,340원, 각종 계돈 19만원, 생활비로 80만~90만원을 쓰고 있으며 대출이자는 월 12만9,390원입니다. 현재 거치식펀드에 모두 4,450만원을 투자해 놓고 있습니다.
공무원 연금 개정 등으로 노후에 대한 불안이 커져 연말 소득공제를 겸해 개인연금을 새로 넣고 있으며, 매달 100만원의 대출금을 갚아나가다가 올 초부터 펀드에 넣고 있습니다. 거치식펀드의 경우 어떤 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은 지 궁금합니다. 또 현재 16회 정도 불입한 보험료가 너무 과다한 것 아닌지도 점검해주시죠.
A : 재테크에 관심도 많으시고,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열심히 생활하시는 것 같습니다. 고민하고 계신 문제를 정리해보면 ▦보다 넓은 아파트 구입문제 ▦노후대비 문제 ▦자녀교육비 ▦보험료 납입의 문제 ▦대출정리 또는 투자선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파트를 늘리는데 있어 먼저 고려해볼 사항은 청약을 이용할 것인지 매매를 통해 큰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가 되었든 지금 납입하고 계신 청약저축은 별다른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주택을 소유하고 계시기 때문에 청약저축으로 청약을 할 수 없으며, 앞으로 무주택자가 돼 청약을 할 계획이 있으시다 하더라도 청약저축으로는 전용면적 85m2(분양면적 약 33평형) 밖에는 청약할 수 없으므로 40평대의 주택을 분양받을 수 없습니다. 만약 현재 청약저축에 납입되어있는 금액이 300만원 이상이라면 청약예금 300만원으로 변경하신 후 2년 뒤에 평형변경을 통해(700만원 추가납입) 청약예금 1,000만원으로 변경하시면 1년 뒤 1순위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 경우 청약저축을 해약하고 다시 청약예금 1,000만원을 가입하는 것보다 1년 늦게 1순위 자격을 취득하게 되나, 청약가점제의 시행으로 청약예금 등의 가입기간도 점수평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3년 이내에 40평대로 옮길 계획이 없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부부 모두 공무원인지라 정년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만약 두 분 모두 60세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연금저축을 계속 납입했을 경우 정년 시점에 준비되는 자금은 퇴직금과 연금저축으로 대략 4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나 공무원연금을 개정하더라도 퇴직금 및 연금저축 등을 고려한다면 노후준비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연금저축이 확정된 기간동안만 수령하는 것인지 아니면 종신수령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보통 은행에서 판매하는 연금신탁은 확정기간동안 연금을 지급하는 반면, 보험사의 연금저축은 종신 또는 확정형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연금은 종신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정년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노후준비에 관해 중간중간 상담을 통해 수정, 보완하면 됩니다.
자녀가 아직 어린 관계로 지금은 교육비 부담이 크게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앞으로, 그리고 둘째를 출산하게 되면 교육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사교육비 등의 지출이 저축금액의 변동으로 이어져 앞으로의 재무현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교육비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기 전에 교육비를 마련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교육비 마련은 향후 늘어나는 급여인상분과 보험료 등의 재설계, 대출을 상환하신다면 대출이자 등을 활용하여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고 계신 대로 월 납입보험료가 과다한 측면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보험 상품의 구성도 잘되어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고객님이 보유한 치명적질병(CI)보험은 종신보험과 비슷한 상품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종신보험은 사망시에만 보험금이 나오기 때문에 그 보험금을 치료비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치명적인 질병에 걸렸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나온 상품이 CI보험입니다. 종신보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가장의 유고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CI보험이나 종신보험은 남편이 가입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분 모두 안정적인 공무원이라 어느 한 분이 안 계신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는데 무리는 없으므로 CI보험을 해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다만 남편분과 고객님의 유사시를 대비하기위해 CI보험 대신에 보장성보험을 각 10만원 선에서 신규 불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대출금 문제입니다. 지난 2004년 주택을 구입하시면서 대출을 받으셨다고 하니 현재 대출금리 수준이 7% 전후가 아닐까 합니다. 최근 펀드 등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대출자금으로 펀드 등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대출이자보다 수익이 많이 나면 물론 다행이겠지만 원금손실의 가능성도 있는 만큼 거치식펀드에서 일정수준의 수익을 올리셨다면 환매하시고 대출을 먼저 정리하신 후 적립식 형태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굳이 대출 보다 투자를 선택한다면 요즘 공무원대출이 아파트대출보다 금리가 저렴하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고려하한 후 은행상담을 통해 대환 여부를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또 고객님이 보내주신 재무현황에 의하면 긴급 자금용도로 사용할만한 자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유동자금이 있는데 작성을 안하셨다면 필요없으나, 만약 긴급자금이 없다면 약 1,000만원 정도는 긴급자금용도로 준비해놓으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펀드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적립식펀드 160만원과 거치식펀드 약 4,500만원의 성격이 너무 비슷한 것 같습니다. 보험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자산을 국내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관리가 안되고 있습니다. 국내와 해외주식형, 실물형 펀드 등 다양한 투자대상에 분산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해 보이며, 거치식펀드의 경우 연 15%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펀드보다 위험이 낮은 주식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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