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년 증시 양극화

올해 주식시장은 연초 635.17포인트에서 30일 810.71포인트로 마감해 27.6%나 오르며 황소장세를 연출했지만 종목별로는 그 어느 때보다 양극화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종합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오히려 감소했고 외국인은 사상 최대 순매수를 보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순매도로 일관했다. 또 종목별로는 대형주의 경우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했지만 중소형주는 지수보다 덜 올랐고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펀더멘털 우량주는 강세를 보인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던 거래량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30일 증권거래소가 내놓은 `2003년 증권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거래량은 지난해 2,091억6천780만주에서 올해 29일까지 1,334억9천57만주로 오히려 36.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 역시 지난해에는 742조1,500억원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545조4,823억원으로 26.5%나 줄어들었다. 대형주의 지수상승률은 29.5%에 달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았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6.0%, 4.8% 상승에 그쳐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외국인과 기관ㆍ개인투자자의 증시참여도 양극화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29일까지 13조7,505억원 어치를 거둬들여 지난 92년 증시 개방 후 연간 기준으로 사상최대 순매수를 보였지만 기관과 개인은 각각 9조957억원, 5조7,767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주가상승률 상위종목에는 현대엘리베이터(853.8%)와 대한해운(415.9%), 한국타이어(296.5%), 녹십자상아(292.2%), 한진해운(249.5%), 대우종합기계(249.5%) 등 경기관련주가 대거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128.93%)와 기계(86.56%), 운수장비(70.97%), 의료정밀(70.92%), 화학(49.98%) 등 수출관련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데이트레이더(초단기매매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량 상위종목에 포함된 현대건설(-31.64%)과 금강화섬(75.82%), 대영포장(54.17%), 고제(-75.06%) 등은 급락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또 현물시장이 거래 감소에 시달린 반면 선물ㆍ옵션시장은 총거래량이 각각 44.75%, 49.63%나 급증한 1,918만2,000계약, 9억3,795만2,000계약을 기록했고 거래대금 역시 전년 대비 각각 33.53%, 27.08% 증가한 670조4,089억원, 33조9,058억원에 달했다. 상장주식 회전율도 지난해에는 884.20%에서 올해에는 554.06%로 낮아져 단기매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거래소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연초 261조8,572억원에서 지난 29일 347조1,562억원으로 32.57% 증가했으며 상장회사는 올 초 683개에서 684개로 1개사가 늘었다. 반면 상장종목은 861개에서 856개로 감소했다. 주요 그룹의 시가총액은 한화와 현대가 각각 146.72%, 106.74%나 늘어났고 삼성그룹은 33.73% 증가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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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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