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40∼50대 대거발탁 분위기쇄신/LG 사장단인사 특징

◎능력·성과 최우선/인사·경영권 위임/위기돌파력 강화LG그룹의 98년 사장단인사는 예년에 비해 한달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업적과 능력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인사 및 책임경영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조기에 사장단인사를 단행, 흐트러진 그룹분위기를 쇄신하고, 신임사장에 임원인사 및 내년 경영계획의 전권을 부여, 경영위기를 능동적으로 돌파하도록 한 것도 주목된다. 또 40∼50대 초반의 유능한 인재를 전문경영자로 대거 발탁, 조직분위기를 쇄신하고, 「이기는 경영」을 하도록 했다. 경기침체 등으로 승진인사가 적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사장급승진자만 9명(지난해 6명)이나 된 것은 그룹계열사들의 올해 경영성과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성과주의및 발탁인사등은 현재의 경기부진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인사를 하지않은 삼성 현대 대우등 다른 그룹의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성과주의인사. 최악의 불황속에서도 리더십을 발휘, 공격적인 신규사업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이 호전된 정장호 텔레콤 사장과 허동수 정유 사장, 손기락 정밀사장이 부회장대열에 진입하고, 서평원 전자부사장이 정보통신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철저한 업적 및 능력주의 인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이의춘 기자> □LG 부회장 승진자 프로필 ◎텔레콤 정장호/PCS 선두도약 공로 그룹 승부사업인 개인휴대통신(PCS)을 주도하면서 LG텔레콤이 업계 선두주자로 도약한 공로가 인정돼 승진한 그룹내 간판 전문경영인. 지난해 삼성­현대의 연합군을 물리치고 PCS사업권을 따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그룹의 경영모토인 정도경영을 높이는데 이바지했다. 특히 세계처음으로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의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크게 공헌했다. 지난 9월 PCS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험서비스를 개시하고, 고객확보 및 기지국건설 등에서도 성과를 올려 일찌감치 부회장감으로 꼽혀왔다. 강한 추진력과 돌파력이 주특기이며, 정보통신업계의 마당발로 정평이 나있다. 고대 경영학과 졸. ◎정유 허동수/보스기질 아이디어맨 미 위스콘신대 화학공학박사 출신으로 정유업계 2위에 만족하지 않고 공격적인 설비증설과 주유소 확보를 통한 정상도약을 주도하고 있다. 로열패밀리(허가)의 후광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평가받고 있다. 보스기질이 있어 부하들을 잘 챙긴다는 평. 정유업계 처음으로 「테크론」이라는 브랜드를 도입했으며, 경영혁신과 고객만족경영에 관한 풍부한 아이디어로 「LG=고객만족」이미지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호남정유에 입사한 이래 생산·수급·원유·기획 등 전분야를 두루 섭렵했으며, 국제석유 및 화학업계에서「한국의 닥터허」로 불릴 만큼 이론과 경험을 겸비. 연세대 화공과 졸. ◎개발단 손기락/손꼽히는 재경·경리통 그룹내 전자·화학·상사 등 주력 계열사들을 두루거치면서 손꼽히는 재경및 경리통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도면밀하고 꼼꼼하며 관리형이라는 평. 정밀사장으로 있으면서 미사일 및 전자장비의 첨단화 및 국산화에 기여를 했다. 방산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속에서도 차량자동항법장치 등 민수용에 대한 사업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것도 평가를 받았다. 그가 그룹의 미래 전략사업을 총괄하는 전략사업개발단(단장 변규칠 상사회장)의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이같은 능력이 평가를 받았기 때문. 앞으로 변회장과 21세기형 전략사업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대 회계학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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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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