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1% 올랐지만… 거래부진 '허덕'

자금 계속 빠져나가 증권사 수익에도 타격<br>"1분기 실적 가시화 내달부터 변화 모색할듯"


증시가 극심한 거래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거래가 크게 줄어들어 증권사들의 수익성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에 따른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감소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 부진으로 증시 에너지도 위축=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16.37포인트(1.01%) 상승한 1,634.57로 장을 마쳤다. 그리스 정부가 10년 만기 국채발행에 성공하고 미국의 실업자 감소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지수는 1%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증시체력을 가리키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3,000주, 3조2,000억원으로 전일보다 줄어들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올랐지만 거래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거래부진은 증시의 가장 큰 숙제로 꼽힌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월에 비해 각각 15%, 33%나 감소했다. 월별 거래대금의 경우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런 기조는 이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증시의 거래부진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증시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의 지난달 거래량은 2억4,000만주에 그쳐 역시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일별 거래대금이 1조엔 밑으로 하락하는 거래일도 잦아지고 있다. ◇증시주변 자금도 메말라=거래부진은 증시 전망이 밝지 않아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긴축, 유럽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불안요소들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은행예금 등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증시에서는 돈이 이탈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8조8,000억원에 달했던 실질고객예탁금(고객예탁금+개인순매수-미수금-신용잔액)은 이달 초 7조5,000억원대로 떨어졌다. 그만큼 개인들이 주식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는 얘기다. 반면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시중 6개 주요은행의 지난달 말 총수신 잔액은 765조원으로 1월 말에 비해 18조원이나 늘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1,500포인트 중반을 중심으로 하방경직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잠재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에 의미 있는 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달 말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나 다음달부터는 1ㆍ4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시점을 계기로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수익도 급감=거래가 크게 줄어들자 증권사의 주식매매 수익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다. A증권사의 경우 지난 1월 하루 평균 주식매매 수수료 수입이 19억원에 달했으나 지난달에는 1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B사의 경우에도 지난달 하루 평균 수수료가 7억원으로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증권사의 1ㆍ4분기 주식매매 수익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거래 부진으로 주식매매 수수료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당분간 이런 거래실종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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