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열풍’과 더불어 건강 및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방 함량을 낮춘 저지방 우유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우유의 지방 함량(3.3~3.5%)을 2% 이하로 낮춘 저지방우유가 지난해보다 많게는 3배 이상 매출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저지방우유는 백색우유에 비해 고소한 맛이 떨어지고 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외면당해 왔으나 ‘건강 유지’의 중요성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며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유가공 기술의 발전으로 칼슘, 비타민 등 기타 무기질 등이 첨가돼 맛도 개선된데다 판매하는 업체 또한 늘어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서울우유의 ‘저지방우유’는 200ml로 환산할 경우 지난해 6월에는 일당 10만개 가량 판매됐으나 이달 들어 140% 증가한 일당 24만개 정도 팔리고 있다. 남양유업의 ‘남양 맛있는 우유 GT 저지방 로우’ 역시 지난해 동월에는 15~16만개가 판매되던 것이 현재는 25~30% 가까이 판매량이 늘어 하루에 약 20만개가 판매된다.
매일유업은 ‘매일 저지방우유 ESL’가 지난해 1~3월에는 480만개가 판매됐으나 올해 같은 기간 1,100만개가 팔려나가며 350%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업체는 현재 일일 평균 12만개가 판매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이보다 30% 이상 판매량이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현재 1조5,000억원 규모인 전체 우유 시장에서 저지방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900억원(판매가 기준)대로 아직 미미한 편이나 칼슘 강화 등 기능성 우유 시장이 이미 5,000억원 규모로 신장한 만큼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