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슈팅 라이크 베컴’

'축구여왕' 꿈꾸는 인도계 소년공원에서 남자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는 스트라이커 제스(파민더 K. 나그라)는 열여덟 살의 인도계 영국인 소녀다. 그녀의 꿈은 베컴처럼 멋진 프리킥을 날리는 것. 그러나 법대를 희망하는 부모의 기대를 접고 녹색의 그라운드를 질주하기란 쉽지 않다. 인도에서 유명한 폴로 선수였던 아버지는 영국으로 건너와 벤치 신세만을 졌다. 아버지는 자신의 경험 때문에 축구를 하겠다는 딸의 선택을 만류한다. 인도의 전통과 관습을 따르는 제스의 어머니는 다리를 드러내고 남자들과 뛰어다니는 딸의 행실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줄스(케이라 나이틀리)의 도움으로 두 소녀는 클럽팀을 이끄는 공격 라인을 형성하지만 그들의 발목을 잡는 일은 곳곳에서 벌어진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인 '슈팅 라이크 베컴(원제 Bend it Like Beckham)'은 인도계 영국인 소녀가 출신과 관습에 대항해 결국은 자신의 꿈을 이뤄낸다는 내용의 영화다. 저널리스트로 출발한 인도계 여성 거린더 차다 감독은 제스와 줄스의 부모들을 대비하는 모습등도 대비해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작품을 경쾌하게 이끌어냈다. 그러나 지난 6월 한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축구의 현란함이나 화려한 모습은 없다. 원제는 멋진 프리킥으로 골문을 가르는 베컴의 바나나킥의 움직임을 뜻한다.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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