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이 있는 특정 인물의 광고보다는 비판적 대중의 입소문, 기업 주도보다는 소비자 중심의 혁신, 기업들의 도덕윤리 등이 올해 기업경영의 혁신사고로 꼽혔다. 하버드대는 28일(현지시간) 월간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경영학 교수와 기업 최고경영자(CEO), 컨설턴트 등이 제시하는 ‘올해의 혁신사고(Breakthrough Ideas for 2007)’를 소개하고 기업 경영자들이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의 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판적 대중을 잡아라=현재 기업 마케팅의 주요 전략 중 하나는 유명한 연예인 등 영향력이 있는 인물을 기용해 TV에 광고물량 공세를 하고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것. 연예인 등 특정 인물만 제대로 공략하면 이들이 소비자 구매를 끌어온다는 광고 전략이다. 특정 영향력 있는 인물의 광고는 예상외로 많은 소비자들과 교감을 갖지 못한다. 개인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층은 ‘비판적 대중(critical mass)’이다. 이들은 제품광고의 연쇄반응을 창출한다. 앞으로 웹 기반의 사회적 네트워크 도구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고 마케팅에서 비판적 대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변화할 전망이다. ◇해리포터 마케팅을 펼쳐라=고전적 광고는 나이별로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것이다. 화장품 광고를 예로 들면 45~55세를 겨냥한 특정 브랜드가 있다면 45세 이하는 ‘나는 아직 이르다’며 이 브랜드 제품을 꺼린다. 생각을 바꿔 지난 55~65년에 태어난 사람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를 개발하면 이들은 출생부터 죽을 때까지 한 가지 브랜드를 고집할 것이며 브랜드 유대도 공고해질 것이다. 이미 이러한 전략을 도입한 화장품 회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해리포터(제품 브랜드)가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독자(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혁신은 사용자 중심이어야 한다=기업가 주도의 혁신은 의미가 없다. 통상 70%의 신제품이 판매에 실패하는 것은 기술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들이 자금지원과 세제혜택 등을 통해 연구개발(R&D)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소비자 혁신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는 것이다. 덴마크 정부가 R&D 지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2005년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업 도덕이 소비의 잣대=소비자의 관심이 제품의 질에서 기업의 도덕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환경ㆍ근로조건 등이 급부상하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맥도널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아이들의 건강을 우려하고 있으며 맥도널드 기업에 불만족을 표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