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부자 증세'로시끌

다이먼 등 재력가들 찬성 표명<br>공화·일부 CEO들은 강력 반발

"미국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같은 '거대 부자(mega rich)'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버핏이 돈을 준다면 미국 재무부는 기쁘게 받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까지 짐을 지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스티브 포브스 포브스 회장) 워런 버핏 회장의 '부자 증세' 발언 이후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대부분의 미국 시민은 일단 버핏의 의견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CNN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시민 중 63%는 부자 증세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버핏 회장의 의견에 동조하는 재력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과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부자 증세를 포함한 재정적자 감축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역시 최근 컨퍼런스에서 "세금을 더 내야 한다면 기꺼이 그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FT는 "지난 1992년만해도 미국 400대 부자들은 169억달러를 벌어들여 이중 29.2%를 세금으로 냈지만 현재 이들은 909억달러를 버는데 비해 세금 비중은 21.5%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부자 증세가 미국의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청교도적인 윤리 의식에 기반해 부채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결코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세금을 높일 경우 중상위 계층의 분노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미 의회의 보수파인 공화당의원들은 "어떠한 종류의 세금 인상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러한 제안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역시 부자 증세를 반대하는 재계 인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부자들 대부분은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보다 조용히 숨어 있는 편이어서 아직은 논쟁 자체가 수면 아래 잠복해 있다. FT는 이에 대해"자신이 탐욕스러운 것처럼 보이기를 원하는 부자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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