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형의 한 변의 길이는 다른 두 변의 합보다 작다.'민경조 사장이 철저한 분권형 조직운영을 강조하면서 애용하는 비유다. 한 사람보다는 여러 사람의 지혜를 합치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그는 건설업체 사장들은 '카리스마'를 갖고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는 통념에 반대한다.
독단적인 경영전략은 자칫 회사를 큰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조직의 권한을 수평적으로 분산하고 각 부서나 팀별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보상해줌으로써 회사 내 두뇌자원을 100%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민 사장은 무서운 상사이기보다는 따뜻한 집안의 가장 같은 CEO다. 윗사람이 무게만 너무 잡으면 조직 내 활발한 의사소통이 단절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그는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사내 말단직원과 직접 채팅을 할 정도로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낸다.
골프매너에서도 이런 그의 성향은 잘 드러난다. 싱글 수준의 골퍼인 그는 필드에 나가면 아랫사람들의 공까지 일일이 찾아준다. 남들보다 그린적중률이 높은 만큼 경기시간이 많이 남기 때문에 공을 찾을 여유가 없는 초보자들을 배려해주는 것.
야구ㆍ축구ㆍ농구ㆍ핸드볼 등 대부분의 구기를 잘 소화해내는 민 사장이지만 그는 특히 골프를 좋아한다.
'논어'를 1,000번 이상 읽을 정도로 고전에 심취한 그는 '군자는 남의 장점을 이끌어낸다'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하며 다른 사람의 경기내용을 칭찬해주는 골프의 경기매너가 논어의 논리와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젊은 사고를 지닌 경영자, 솔선수범하는 기업의 수장. 민 사장이 지향하는 기업 대표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