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첨단 법행수법 007 뺨치네”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현금자동인출기 불법 예금 인출사건의 범인들이 노트북과 VTR, 폐쇄회로TV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동부경찰서에 2일 구속된 주범 이모(29)씨 등 일당 7명의 범행수법은 경찰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올 3월 빚 때문에 다니던 대학까지 그만 둔 이씨가 나머지 공범들에게 진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현금인출기 `해킹`에 나선 것은 4월7일. 현금인출기가 잔고부족 등으로 오류가 발생할 경우 내부 정보계측기에 고객의 현금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등이 24시간 저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K은행의 현금인출기를 구입, 범행 장비를 내부에 장착한 뒤 광주 YMCA 앞에 설치했다. 이씨는 금융거래 에러를 유도하기 위해 현금인출기를 `현금부족` 상태로 조작한 뒤 계측기와 노트북을 연결해 거래 정보를 고스란히 디스켓에 담았다. 이씨는 이어 현금카드에는 고객의 비밀번호가 입력되지 않는 점을 알고 비밀번호를 알아 내기 위해 현금인출기 내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현금인출기 숫자판 위쪽에 직경 1㎝가량의 구멍을 뚫고 소형 카메라와 VTR을 연결해 현금인출기 내부에 장치, 고객들의 비밀번호 입력모습을 24시간 녹화한 뒤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이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한 달 동안 1,769명의 고객정보를 빼내 이중 434개의 계좌의 현금카드를 복제해 모두 7,290만원을 불법 인출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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