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들이 한국거래소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두산엔진, 현대HCN, 한전산업개발 등은 12월 중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오롱플라스틱, CJ헬로비전 등 상당수 대기업 계열사들이 내년 상장을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 롯데, 동부, 한화, 유진 그룹의 계열사들도 IPO의 물망에 오르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그룹 계열사 및 자회사 상장으로 내년 기업공개(IPO)시장이 올해보다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는 말마저 돌고 있을 정도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유총연맹과 한국전력이 각각 51%, 49%의 지분을 소유한 한전산업개발이 8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현대백화점ㆍ현대홈쇼핑 계열사인 현대HCN의 공모주 청약일은 오는 14~15일. 두산 계열사이자 올해 IPO시장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두산엔진도 코스피시장 상장을 목적으로 21일부터 22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도 지난 달 1일 한국거래소에 예비상장심사청구서를 제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주권상장예비심사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확정될 경우, 현대위아는 내년 초께 코스피시장에 상장될 전망이다. 이밖에 12월에는 케이티스, 대정화금, 인텍플러스, 대구도시가스, 액트, 티에스, 아이비케이에스스마트에스엠이기업인수목적1호주식회사가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코오롱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코오롱플라스틱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CJ헬로비전은 대우증권 및 하이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내년에 상장을 추진 중이다. “IPO 추진 사항이 없다”고 밝힌 CJ GLS의 경우도, 증권업계 일각에서 “내년 상장을 위해 모 증권사와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CJ GLS측 관계자는 “CJ그룹 계열사들이 대부분 상장돼 있다는 점에서 아직 상장되지 않은 CJ GLS에 대해 IPO설이 돌고 있는 듯해 보인다”면서 “소문과는 달리 내부에서는 IPO에 대한 준비 작업이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모 증권사 IPO팀 고위 관계자는 “이미 구두상으로는 2011년이나 2012년 상장을 준비하자는 말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CJ GLS의 향후 코스피시장 상장설이 단순한 소문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외에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메탈과 동부생명,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건설, 한화LNC 등도 내년에 IPO를 진행할 수 있는 장외기업군으로 증권업계에서 꼽고 있다.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도 내년에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건설업계 불황으로 여전히 미지수지만 포스코건설 및 롯데건설도 2011년 IPO를 진행할 수 있다는 설이 증권업계 내부에서 오가고 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자금 조달처 다변화로 신사업 추진은 물론 기존 사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어 대기업 계열사들이 상장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며“동부그룹은 물론 한화그룹이 계열사를 내년께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증권업계 내부에서 점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천공항공사 및 산은지주 등 공기업들의 상장도 2011년에 가시화될 수 있다 ”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IPO시장은 건실한 장외기업들의 상장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