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업체의 최대 성수기인 4·4분기를 앞두고 선주문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OEM 의류 업체인 한세실업(105630), 영원무역(111770), 신원(009270) 등의 3·4분기 실적이 다른 분기에 비해 더욱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3년간 한세실업의 3·4분기 평균 매출액은 3,460억원으로 분기 평균 매출액인 2,780억원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영원무역의 3·4분기 평균 매출액 역시 3,520억원으로 분기 평균인 2,630억원 보다 1,000억원 가까이 높았다. 신원의 수출 OEM 사업 부문 역시 3·4분기에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 동안 수출 OEM 사업 부문의 매출액 추이를 살펴본 결과, 신원의 3·4분기 평균 매출액은 1,013억원으로 분기 평균인 791억원 보다 훨씬 높았다.
OEM 의류업체들의 3·4분기 실적이 유달리 돋보이는 이유는 성수기를 앞두고 패션 브랜드 회사들이 선주문 물량을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주하기 때문이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겨울철 의류 단가가 높은 탓에 일반 패션 브랜드들의 최대 성수기는 전통적으로 4·4분기"라면서 "반면 OEM 의류 업체는 미리 물건을 만들어 납품하기 때문에 선주문이 증가하는 3·4분기가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전문가들은 OEM 의류기업들이 성수기를 맞이하고, 증시 주변 환경도 우호적이기 때문에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형 OEM 의류업체로 패션 브랜드들의 발주물량이 집중되고 있어 해당 기업들의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또한 증설된 신규공장의 효율성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성수기 효과에 따른 양호한 실적 증가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세실업의 경우 상반기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은 있지만 미국의 경기 회복이나 3·4분기 성수기 효과 등 대외적인 요건이 좋다"며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