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빅딜] 내주 마무리 될듯

4개월째 평행선을 그리며 끌어왔던 반도체빅딜협상이 종착역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당초 이달초까지는 양사간에 인수가격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鄭회장의 출장으로 협상이 부진했던게 사실. 지난 1월 6일 현대와 LG그룹 회장이 만나 빅딜에 원칙적으로 합의를 한후 인수가격을 싸고 그동안 실무협상을 수십차례 했으나 원점에서 맴돌뿐 합의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鄭회장의 귀국을 계기로 협상이 급속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LG반도체는 당초 제시했던 5조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한발 물러난 반면 인수업체인 현대전자는 LG반도체의 주식가치총액인 1조2,000억원에서 한치의 양보도 안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현대전자의 주가조작사건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현대를 압박해나가자 종전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주가조작혐의로 이형벽 현대중공업 회장과 박세용 현대상선 회장을 검찰에 증권거래법위반혐의로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현대는 상당한 부담감을 갖게 됐다. 현대는 증권거래소가 주작조작혐의를 금감위에 보고한 것이 지난해 8월인데 6개월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조사를 나선 진위파악에 골몰하고 있다. 현대는 반도체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정부가 현대 압박용카드로 사용했다는 심증을 굳히고 있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 현대의 정몽헌 )회장이 동남아 출장길에서 급히 귀국함에 따라 빅딜협상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반도체가격협상에 칼자루를 쥔 鄭회장의 귀국으로 협상테이블에서 유연성을 가질수 있게 됐다. 현대는 인수가격을 2조원대까지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주재 정·재계 간담회전에는 어떻게 하든지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관게자는 『현대는 빅딜협상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조만간 만족할 만한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빠르면 다음주중으로 정몽헌 회장과 구본무 LG회장이 만나 빅딜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연성주 기자 SJY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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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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