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아공 월드컵] 태극전사 "무조건 승리"…원정 첫 16강 신화 쏜다

23일 새벽 3시30분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최종전<br>박주영·염기훈 투톱 4-4-2 전형…차두리 풀백<br>공격축구 대결 가능성 높아 정성룡 활약도 주목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열릴 남아공 더반에 입성한 축구대표팀이 21일(한국시간) 프린세스마고고 경기장에서 세트피스 훈련을 하고 있다. /더반=원유헌기자


"대한민국도 웃고 우리 선수들도 웃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미드필더 이청용) "한국이 아시아축구의 대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이겠습니다." (수비수 이영표)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도 가라앉혔습니다(파부침주ㆍ破釜沈舟).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치겠습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태극전사들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3시30분(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와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안심할 수 있다. 같은 시각 열리는 아르헨티나-그리스전에서 그리스가 한국보다 많은 골 차이로 승리할 경우 2승1패의 성적을 거두고도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잡아준다면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비겨도 16강에 올라간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파부침주'라는 사자성어로 출사표를 던졌고 태극전사들은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지 않고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주영ㆍ염기훈, 투톱 나선다=허 감독은 공격적인 4-4-2 전형을 꺼내 들었다. '붙박이공격수' 박주영의 짝으로는 염기훈을 최종 낙점했다. '이동국 카드'를 놓고 고민하다가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활용도가 높은 염기훈으로 결정한 것. 좌우 날개는 박지성과 이청용, 중원은 김정우-기성용 듀오가 책임진다. 오른쪽 풀백은 오범석 대신 차두리가 투입돼 이영표-이정수-조용형-차두리가 포백으로 늘어선다. 공격의 해결사 특명을 받은 박주영은 이미 나이지리아를 꺾어본 경험이 있다. 지난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이하(U-20)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에서 박주영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0대1로 뒤지던 후반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찬 볼이 나이지리아 골망을 흔든 것. 한국은 이후 후반 추가 시간에 백지훈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박주영은 기분 좋은 옛 기억을 되살려 공격의 선봉에 선다. 그리스전에서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놓치고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하는 등 월드컵 불운에 시달렸던 그는 나이지리아를 재물로 16강 진출의 축포를 쏘겠다는 각오다. 염기훈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날렸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월드컵 첫 골에 도전한다. 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왼발 전담 키커로 상대 골문을 노린다. 나이지리아는 4-4-2에 무게 중심을 뒀지만 4-3-3도 고려하고 있다. 그리스전에서 퇴장 당한 오른쪽 날개 사니 카이타가 한국전에 나올 수 없어 라르스 라예르베크 나이지리아 감독은 전술의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와 함께 '투톱'을 맡았던 피터 오뎀윙기에가 오른쪽 날개로 옮기고 오바페미 마르틴스가 스트라이커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전과 백업이 모두 부상당한 왼쪽 풀백은 중앙 수비수 라비우 아폴라비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미손' 정성룡VS에니에아마=양팀 모두 승점 3점이 필요한 만큼 공격 축구를 펼칠 태세다. 따라서 승부는 골키퍼의 활약 여부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양팀 골키퍼는 모두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선방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지리아 수문장인 빈센트 에니에아마는 아르헨티나ㆍ그리스전에서 유효 슈팅 14개를 막아내며 선방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는 팀이 패했지만 MVP격인 '맨오브더매치'에 뽑힐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베테랑' 이운재를 대신해 이번 월드컵 주전으로 나선 정성룡도 선방 부문 공동3위(9개)에 오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성룡은 그리스전에서 게카스의 터닝슛을 막아내고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수차례 위기를 막아냈다. 정성룡이 거미손 수비를 이어나간다면 16강 진출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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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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