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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대기업이 공생발전 앞장을" 주문에 총수들도 취지 공감

[MB-대기업 총수 간담]<br>"시장경제 지키고 지속적 발전 가능" 명확한 메시지 전달<br>재계 협조 유도로 동반성장 업그레이드 추진 동력 얻어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 에서 30대그룹 총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구본무(왼쪽부터)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 대통령,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왕태석기자



MB "대기업이 공생발전 앞장을" 주문에 총수들도 취지 공감 [MB-대기업 총수 간담]"시장경제 지키고 지속적 발전 가능" 명확한 메시지 전달재계 협조 유도로 동반성장 업그레이드 추진 동력 얻어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 에서 30대그룹 총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구본무(왼쪽부터)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 대통령,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왕태석기자 31일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만남은 잔잔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잔잔한 긴장감 속에도 "공생발전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시장경제를 지키고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다"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달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도 '공생발전'의 취지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공감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지는 못했다. 현 정부가 마지막 국정운영 화두로 공생발전을 내세웠지만 워낙 개념 자체가 생소한데다 새로운 자본주의 모델이라는 거대 담론까지 담고 있어 당장 가시적인 변화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 '탐욕경영' '자본의 책임' 등을 앞세워 공세를 폈던 이 대통령이 공생발전이 대기업 옥죄기만은 아니라고 직접 설명하고 재계의 협조를 구한 만큼 동반성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추진동력은 얻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시대의 변화에 더디게 움직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해서는 따끔한 비판을 가했다. 50주년을 맞은 만큼 앞으로 50년은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완곡한 표현이었지만 속내는 최근 전경련의 구시대적인 로비 시도, 일방적인 소통, 정부 정책에 대한 곡해 등의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기업 총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총수들이 앞장서야만 공생발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기업에도 전달돼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시대적 요구가 왔을 때 선순환으로 바꾸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는 역시 총수가 앞장서야 한다"며 "총수들께서 직접 관심을 가져주면 빨리 전파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공생발전이 정부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업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생발전에 대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시대적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정부도 노력 중이다. 교육 비리, 권력형 비리, 토착형 비리는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엄격하게 다뤄 우리 사회가 일류국가로 가는 데 뒷받침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던진 공생발전에 대한 화두에 각 대기업 총수들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공생발전 기업 생태계를 위해 향후 3년간 2,5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방사업장 현지학생 우선채용과 여성인력 특별채용 등 고용창출을, 강덕수 STX 회장은 영업이익을 협력업체에 기여하는 방안을, 박용현 두산 회장은 마이스터고와 전문계고의 맞춤형 채용 등에 대한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현 동양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조속한 추진을 건의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원장은 "우리 기업들은 산업생태계를 고민해 중소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는 등 시장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진화하는 자본주의에서 기업은 사회적 공헌을 넘어서 사회갈등의 해결사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생발전, 말로만? 안된다!] 기획연재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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