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새해 경제 전망] 국제, 中 주춤하고 美부양-적자 해소 사이 우왕좌왕… 불확실성 지속

[새해 경제 전망] 국제

2012년 세계 경제는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어둡고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제 경제계를 뒤흔들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중국을 비롯해 잘 나가던 신흥국 경제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미 월가 투자은행들을 비롯해 세계 경제예측기구들은 줄줄이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춰 3.2%로 제시했고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하반기에 두 차례의 하향 조정을 통해 당초 4.5%까지 내다봤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3.5%까지 끌어내렸다. UBS도 2.7%라는 낮은 수치를 내놓고 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데도 이처럼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가장 큰 이유는 재정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유럽의 경제가 침체로 내몰린 데 있다. 여기에 미국도 경기부양과 막대한 재정적자 해소라는 두 가지 상반된 과제 앞에 효과적인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지는 올해 대다수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과거 평균치를 밑돌며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경제성장률 격차가 극대화할 것이라며 "2012년은 세계 경제의 '암울한 전환점(depressing turning-point)'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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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경제가 세계 경제를 확실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전세계의 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 경제가 선진국의 경기하강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내수가 안 좋아진데다 유럽 경제 침체 여파로 수출이 부진에 빠지면서 2012년에는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 경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기구와 월가의 투자은행들 중에서는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대까지 낮춰잡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내년 1ㆍ4분기 중국 성장률이 7.2%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 역시 경기하향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터키 등은 유로존 위기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유럽발 세계 경기 둔화로 남미 국가 등 자원 수출비중이 높은 신흥국들도 성장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흥국들은 물가상승 압력 때문에 경기부양보다는 금융긴축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정책은 유럽 침체라는 대외적 여건과 맞물려 신흥국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다만 유럽 경제상황이 갑작스럽게 악화되지 않는 한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이 같은 세계 경제의 부정적 요인들이 점차 해소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1ㆍ4분기에 유럽 경제가 저점을 통과하고 신흥국 경제도 상반기 이후에는 물가상승 압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내수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세계 경제 성장속도가 내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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