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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총리'로 손꼽히는 이완구(사진) 국무총리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하는 순장조로서의 각오를 피력하며 책임총리가 되겠다는 의지를 적극 밝혔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와 직언을 하는 한편 총리로 주요 국정현안을 직접 챙기고 헌법상 권한인 총리의 국무위원 해임건의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23일 총리 지명 이후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던진 이 내정자는 이날과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박근혜 정부와 운명을 같이 하는 각료 몇 명은 있어야 이 정권이 성공한다.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할 자신이 없으면 (내각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중으로 예상되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 2~3명의 장관 교체 때 이 내정자가 아직은 총리로서 임명제청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심각한 공직기강 해이와 관련해 이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내각을 통할하면서) 시범적으로 장차관 1~2명을 날리게 되면 공직기강이 바로잡히지 않겠느냐"며 해임건의안 행사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이 총리 내정자는 주요 국정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피력했다. 이 내정자는 "국정의 주요 책임자들을 매주 총리공관으로 불러 회의를 하며 국정의 주요 현안과 이슈를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고 개혁과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또 박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직언과 쓴소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총리가 대통령에게 입바른 소리를 못하면 총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께 직언하지 못하는 총리는 문제가 있고 대통령께 쓴소리와 직언을 하는 그런 총리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이 내정자는 내각과 여야에 대한 소통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냈다. 이날 야당 지도부와 만나 "야당이 진짜 국정 파트너"라며 "야당이 참여하는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