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는 일본항공(JAL)이 정부로부터 1,000억엔(1조3,550억원)의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받는다.
일본 정부는 22일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 등이 모인 각료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당초 일본정책투자은행(DBJ) 등 채권단에 2,000억엔까지 자금을 요청했던 JAL은 정부의 지원 결정으로 다음주내로 1,000억엔을 받게됐다. DBJ가 가장 많은 금액인 600억엔을 지원하며 이 가운데 80%는 정부가 보증하는 방식이다.
요사노 경제재정상은 이에 대해 "정부가 DBJ의 금융지원을 보증하기 때문에 채권단의 일원인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 수미모토미쓰이파이낸셜 등 민간 대형은행들도 큰 부담없이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매출 규모 아시아 최대 항공사인 JAL이 2008회계연도 기준으로 국제선 매출이 전년에 비해 6% 하락(510억엔)했으며 국내선 매출은 이보다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 결과 작년 630억엔의 최종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그 정도의 손실이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JAL은 그 동안 비핵심 자산 매각, 인력 감축, 실적부진 노선 폐지 등을 통해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난주에는 7개의 국내노선과 1개의 국제노선을 추가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