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한미 FTA 평가 및 향후 과제 세미나'에 참석한 사공일(오른쪽) 무역협회장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의 환영사를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이호재기자 |
|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내년 상반기 안에는 한국과 미국 모두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삼성동 COEX에서 한국무역협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미 FTA 협상의 평가와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기자와 만나 "추가협상에 대해 다음달 서명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추가협상 합의 결과를 조문화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한다. 한국 측에서는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가, 미국 측에서는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1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지난 3일 타결된 한미 FTA 추가협상 합의내용을 법률적 효력을 가진 문서로 만드는 작업을 벌이게 된다. 조문화 작업이 끝나면 협정문 번역작업이 이뤄지고 이후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를 거쳐 양국 통상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식을 갖게 된다. 합의문서에 대한 서명식이 이뤄지면 한미 FTA 협상 국면은 완전히 마무리되며 양국은 각각 국내 비준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미 FTA의 국회 비준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또 다른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져나왔다. 김 본부장은 "우리 경제에서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장기간 지연되는 상황에서 FTA를 추진하지 않는 것은 현상유지가 아니라 경쟁국에 앉아서 추월당하는 상황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훈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양 당사국들의 대(對)세계 교역 추이와 비교했을 때 한미 교역이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미 FTA 발효는 교역을 증진시키는 새로운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기계ㆍ전기전자ㆍ정밀기기 분야에서 대미 시장개방 확대는 우리 제조업의 오랜 숙제인 대일 무역적자 해소의 기회"라고 밝혔다.
조성대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차에 주목하는 소비자에 맞춰 주요 메이커들이 소형차ㆍ전기차ㆍ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추세에 대응해 우리도 해당 차종 수출을 확대하는 중장기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공일 무역협회장은 "이른 시일 내에 양 국회에서 비준돼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