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범택시 잡아라”… 시장선점 경쟁/현대 내달초 그랜저택시 시판

◎기아 크레도스 2.0 이달말 투입/대우 프린스급 「레간자」 4월에모범택시를 중심으로 택시 고급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가 택시를 고급교통수단으로 정착시키기로 하고 이른 시일내에 서울시 전체택시의 50%를, 2001년까지 모든 택시를 모범택시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이를 잡기위한 메이커간 고급화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벤츠 수입판매사 한성자동차는 지난 95년말 벤츠 모범택시 5대를 출고한 이후 소비자들의 인기가 폭증하고 있다고 판단, 최신 모델인 뉴 E클래스 E­230을 모범택시로 팔기로 하고 최근 판매에 들어갔다. 뉴 E클래스 모범택시는 사이드 에어백과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개인용 E­230 모델이 6천2백70만원인 반면 벤츠택시는 통관시 일부 세금이 면제돼 저가인 4천1백만원에 공급된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3월초 그랜저 택시를 내놓는다. 초기에는 2.4엔진을 장착하고 5월께는 3.0모델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통해 모범택시시장의 60%를 장악하겠다는게 현대의 목표다. 현재 운행중인 그랜저 택시는 현대가 제작한 것이 아니라 운전자가 개인용 승용차를 구입, 미터기 등 내부장치와 외장을 개조한 것이다. 기아도 올해안에 신형 포텐샤를 모범택시로 시판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중이다. 이와함께 일반택시용으로 크레도스 1.8 DOHC모델을 시판하고 있으나 이달말께 2.0 DOHC모델을 모범택시로 투입, 택시 고급화 경쟁에 뛰어들 방침이다. 대우도 오는 4월께 프린스 후속모델인 「레간자」 택시를 선보이기로 했다. 모범택시를 포함해 국내 연간 택시시장은 93년 4만2천대, 94년 5만8백54대, 95년 6만8백40대, 96년 6만2천64대 수준이며 올해는 5만7천대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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