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벼랑끝 몰린 협력업체 "이러다 줄도산" 공포

납품가 인하에 일감마저 줄면…

벼랑끝 몰린 협력업체 "이러다 줄도산" 공포 납품가 인하에 일감마저 줄면… 서동철 기자 sdchaos@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전자ㆍ자동차부품업체 등 주요 협력사들은 대기업들의 잇따른 조업중단을 맞아 ‘줄도산 사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며 공포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일부 대기업의 경우 재고를 줄이겠다며 부품공급을 아예 중단시키는 바람에 가뜩이나 납품물량 감소와 단가인하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협력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와 GM대우차 등에 주물제품을 납품해온 연 매출 200억원 규모의 D금속은 지난 18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는 완성차업계의 1차 협력사인 한양정밀로부터 그동안 단가인하 압력을 받아오다 두달간의 대금조차 받지 못하는 등 심각한 자금압박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의 한 주물업체 사장은 “최근 들어 일감이 많게는 40%까지 줄어 다음달부터 조업일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대기업들이 납품가격을 ㎏당 200원 이상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연말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삼성광주전자에 납품하는 A사장은 “협력업체 중 몇곳은 이미 물량감소 등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가 나서 문을 닫았다”며 “이 같은 상황인데도 단가인하 협상을 하러 들어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심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납품물량 감소로 주 3~4일 근무를 하고 있으며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30%를 내보내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수도권의 한 전자부품업체 사장은 “자금에 여유가 있는 업체는 대기업의 단가인하 요구에 납품거부로 맞서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적은 물량이라도 공급하지 않으면 당장 회사가 문을 닫을 상황이어서 적자를 감수하고 공장을 돌리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협력사들 사이에서는 내년을 더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에 납품가격을 조정하면 가격인하 요구가 거셀 것 같아 걱정”이라며 “고통은 분담해야겠지만 가격인하폭이 크면 구조가 취약한 중소업체는 버티기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관련기사 ◀◀◀ ▶ GM대우 1차 협력업체 단가 인하요구에 주물업계 '납품중단'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