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공동맥 배양 성공

미국 듀크대 연구팀이 사람의 평활근(平滑筋) 세포에 암세포 유전자를 주입해 시험관에서 동맥을 배양해 내는 데 성공했다. 듀크대 메디컬센터의 로라 니클라손 박사는 `유럽 분자생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세포를 무한분열케 하는 암세포 유전자 hTERT를 사람의 평활근세포에 주입, 완전한 동맥외피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방법은 세포분열을 관장하는 효소중 하나를 폐쇄시켜 평활근세포의 수명을 연장,평활근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할 때 완전한 혈관 외벽으로 자라기 전에 세포분열 활동이 중지되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암세포를 제외한 세포들의 염색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짧아지는 종말체(telomere)가 있어 일정 횟수 세포분열이 진행되면 분열이 중지되는 생물학적 노화를 맞게 된다. 니클라손 박사는 이렇게 배양해낸 동맥 외피에 내피 라이닝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온전한 동맥을 만들어냈다. 동맥은 수축ㆍ확장을 통해 혈류를 조절할 수 있도록 근육, 내막세포, 결합조직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체내에서 새 혈관이 만들어지려면 평활근 세포가 이동해 혈관내피세포의 내막 주위를 둘러싸게 된다. 그러나 니클라손 박사는 “이렇게 만든 인조동맥을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 등에 실제 사용하기 까지는 10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심장학회 회장인 오거스터스 그랜트 박사도 “암세포 증식 원리를 바탕으로 인공동맥을 배양했기 때문에 자칫 암세포를 만들어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논평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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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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