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훈련 캠프 공습으로 전운이 감돌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가 소집되는 등 중동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국제 유가는 배럴 당 31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5일 사태 논의를 위한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지만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결의안은 채택하지 못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용납할 수 없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유엔 차원의 조치에는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한 아랍권의 반발이 워낙 커 파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실제 팔레스타인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번 공습 타깃 중 하나인 하마스는 이스라엘 심장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아랍연맹 역시 긴급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역내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한 도발 행위로 폭력의 소용돌이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지난 주말보다 30센트 오른 배럴 당 30.70 달러를 기록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