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경기침체 "완만하지만 오래 갈것"

올GDP 증가율 0.8%, 내년엔 0.6%선 전망<br>당분간 저금리 유지, 경기진작 정책 펼듯


일본의 경기 침체는 깊지는 않지만 상당기간 오래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올 2ㆍ4분기에 실질 국내 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2.4% 감소하며 경기침체로 접어든 일본 경제가 내년 하반기까지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정도는 과거에 비해 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경기침체가 완만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올 하반기 GDP증가율이 상반기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닛코 씨티그룹의 무라시마 기이치 이코노미스트는 "올 3ㆍ4분기와 4ㆍ4분기 GDP는 이전 분기에 비해 각각 0.1%가량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통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경기침체로 간주하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침체가 극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유추할수 있다. 무라시마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올해 연간 기준 GDP증가율은 0.8%, 내년에는 0.6%에 불과해 경기침체를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회복이 내년 하반기까지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 경제의 저성장 기조는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경기가 후퇴국면에 진입해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의 정책금리도 상당기간 0.5%의 초 저금리를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오는 2010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내년 9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일본 정치권이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재정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도 맥이 닿아 있다. 최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의 지지도는 20~30%에 불과해 경기 회복을 통해 지지율 상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후쿠다 정권은 경기 진작을 위해 공공 기금의 활용을, 제1야당인 민주당은 재정지출을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의 열악한 재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을 우선시하는 일본 정치권의 의지를 봤을 때 극심한 경기침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WSJ는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본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이고,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부터 타격을 크게 입지 않았다. 기업들의 평균적인 이익도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줄곧 증가했다. 즉 최근 일본 경제의 위기는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등의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등 외부변수에 의한 것인 만큼 극심한 불황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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