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촌가구의 소득 수준이 도시근로자 가구의 2000년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촌가구의 평균 소득은 연간 2천900만1천원으로 2000년 도시근로자가구의 2천864만3천364원을 조금 웃돌았다.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의 평균 소득은 3천736만344원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 대비 농촌가구의 소득 비율은 77.6%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올라가 도.농간 소득 격차는 소폭 완화됐지만 농촌가구의 소득이 도시근로자가구의 80%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시근로자가구 대비 농가 소득 비율은 우루과이라운드(UR) 발효 직전인 1994년 99.5%로 대등한 수준을 보였지만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85.6%를 기록하며 80%대로 떨어졌고 2001년에는 75.9%로 70%대까지 낮아졌다.
이후 2002년에 73.0%로 떨어진 도시근로자가구 대비 농가 소득 비율은 2003년 76.2%로 올라가면서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농가 소득을 도별로 보면 제주도가 3천900만4천원으로 전년에 9개 도 가운데 가장 많은 소득을 올렸던 경기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제주도 다음으로는 경기도(3천353만7천원), 충청남도(3천138만3천원), 충청북도(2천972만4천원), 강원도(2천913만4천원), 경상북도(2천699만2천원) 등의 순이었다.
경상남도는 2천604만4천원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작년에 쌀과 축산물 가격이 높은 편이어서 농가 소득이 늘어났고 도.농간 소득 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도시에 비해서는 아직도 낮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농가들이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겸업이나 부업을 통한 농외소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일본과 대만의 농외소득 비중은 80%를 넘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의 농외소득 비중은 32.9%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