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계가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사상 최고의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나오면서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예년보다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등 치열한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던 음료 시장은 기후변화, 활발한 신제품 출시, 웰빙 붐에 힘입은 차음료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우선 신제품 출시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들어 미과즙음료인 '2% 부족할때'를 리뉴얼한데 이어 펩시콜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젊고 역동적으로 바꾸기 위해 리뉴얼한 신제품도 선보였다.
롯데칠성은 또 여러가지 야채가 함유된 야채 음료를 다음달중에 선보이는 한편 관련 법이 정비되는 대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로 알려진 해양 심층수 출시도 준비중이다.
해태음료는 이 달 들어 16가지 야채와 3가지 과일을 혼합해 만든 혼합 발효주스 '야채가득'을 새로 선보인데 이어 '걸을 때 마시는 음료'라는 뚜렷한 컨셉트로 L-카르니틴이 다량 함유된 저칼로리 기능성 음료 '아미노업 겟워크'도 내놓았다.
웅진식품은 4월중에 천연 비타민 성분을 첨가한 프리미엄 생수인 '비타민워터'를 내놓을 예정이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웰빙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병에 1,000원짜리 물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력이 낮아진 상태라고 판단, 프리미엄 생수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무색소, 저탄산, 저칼로리 웰빙 음료인 '레드자몽 C.C'를 새로 출시했다.
올해 가장 치열한 전쟁이 예상되는 차음료 시장은 소비자들의 선호에 힘입어 신규 진입업체가 늘면서 지난해 1,800억원 규모에서 올해 3,000억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음료 시장의 선두주자인 남양유업은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몸이 가벼워지는 17차'의 후속 제품으로 메밀차인 '메밀꽃 필무렵', 숙취해소용 차음료인 '술술 풀리는 아침' 등을 새로 내놓고 올해 음료 매출을 2,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차음료인 '오늘의 차'를 올 하반기 차음료 시장 1위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대생을 대상으로한 길거리 이벤트를 비롯, 도서관 간이 칸막이를 제작해 전국 100여개 대학교 도서관 앞에서 배포하는등 판촉활동을 벌일 예정.
해태음료는 차음료인 '차온'을 새로 출시하고 정우성과 지현우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2029세대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광고를 내보내는등 1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책정,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맑은땅 옥수수 수염차'를 내놓은 웅진식품도 젊은층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서울 지역 16개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제품을 후원했으며 앞으로 직장인을 겨냥, 오피스 지역에서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