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전지대 없다" …AI 경계령

亞·동유럽이어 최근 북미·阿·서유럽까지 급속 확산<br>G8 재무회담·다보스포럼서도 대재앙 경고 목소리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아시아에서 우랄산맥을 넘어 동유럽에 상륙하더니 최근 철새 이동시기를 맞아 북미와 아프리카, 서유럽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0)가 지난 9일 전세계에 ‘AI 경계령’을 내렸으며 11일(현지시간) 끝난 G8(선진 7개국+러시아) 재무장관 회담과 앞서 다보스포럼 등 국제모임에서도 잇따라 AI의 재앙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H5N1형 AI 바이러스 인한 조류 폐사 사례가 서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확인됐다. 스토라체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남부 푸글리아와 칼라브리아 및 시칠리아 등 3곳에서 발견됐던 폐사 백조에서 H5N1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10월 터키와 루마니아에서 처음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된 뒤 소강 상태를 보이다 다시 AI가 서진하고 있음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아프리카도 AI 발생지역으로 새롭게 신고를 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됨 수만 마리의 닭과 거위를 폐사시켰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프리카는 질병 통제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AI가 대륙전역으로 퍼지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북미 캐나다에서는 지난해 11월 H5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오리가 발견된 바 있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97년 홍콩에서 첫 발생한 이후 감염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늘어 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성 2명이 10일과 11일 잇따라 사망, AI로 인한 사망자수가 18명으로 늘어났다. 중국도 10일 중부 후난(湖南)성에서 가축을 돌보던 20세 여성이 AI 증세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AI 사망자가 8명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H5N1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사람에게 더 쉽게 전염되도록 ‘진화’하고 있는 점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데이비드 나바로 WHO의 AI 수석조정관은 “만약 사람간 전염이 가능한 H5N1형 바이러스 변종이 생길 경우 전세계에서 5,000만명까지 희생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세계 경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G8 재무장관들은 AI의 확산이 세계 경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세계은행(World Bank)은 AI로 인해 사업 및 휴가를 위한 여행이 줄어들면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검역이 강화되면 무역에 장애를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아시아에서만 소비와 교역, 투자감소로 992억~2,827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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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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