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재계가 양국 구조조정에 공동 대처한다.최근 과잉투자 등으로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인 한국과 일본 재계가 공동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경우 산업구조가 비슷한 양국의 구조조정에 보완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 부회장은 16일 『전경련과 일본 재계의 대표기구인 게이단렌이 공동으로 한일 양국의 구조조정방안을 논의키로 했다』며 『조만간 전경련 내에 이를 준비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게이단렌의 사무총장이 지난주말 전경련을 방문, 한일 기업간 전략적 제휴(BUSINESS ALLIANCE)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데 합의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앞으로 양국 산업구조를 점검, 공급과잉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 업종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처리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일 공동 구조조정 대상으로는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있는 석유화학과 조선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석유화학의 경우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로 탄생하게 될 통합법인에 일본 미쓰이사가 일본수출입은행의 자금을 동원, 출자를 약속한 상태다.
지난 14일 「자율빅딜」을 발표한 대림산업과 한화종합화학도 나프타분해공장(NCC) 통합법인 출범과 관련, 외자유치를 추진중인데 현재 일본 기업들의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본수출입은행은 최근 설비투자로 한정돼 있던 자금지원대상을 확대, 구조조정의 경우에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과정에 일본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측면지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산업구조를 하나로 묶어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문을 찾아보려는 시도』라며 『기업 자율의 구조조정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