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이틀째인 21일(이하 현지시간) 미ㆍ영 연합군이 이라크군의 별다른 저항 없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비교적 순조로운 진격을 하고 있다.
미ㆍ영 연합군은 개전 16시간여 만인 20일 밤 이라크 영내에 지상군을 전면 투입하고 바그다드에 대한 4차 공습을 단행하는 등 전쟁 조기 종결을 위한 단계적 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군은 또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전면 공격을 앞두고 이라크측의 항복을 유도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날 밝혔다.
미국의 보병사단과 영국 해병 특공대 등 1,000명의 이상의 지상군은 앞서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2시)께 이라크군의 큰 저항 없이 이라크 남부로 진입해 지상전에 본격 돌입했으며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을 재개, 시내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부근의 건물 적어도 3채를 파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측에 총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1일 쿠웨이트 국경 부근에서는 미 해병대 소속 헬기가 추락해 탑승했던 미ㆍ영국군 16명이 전원 사망하는 등 개전 하루 만에 인명 피해가 났다. 미 국방부는 지금까지의 공격이 아직 “준비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혀, 항복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라크에 대한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군의 대거 추가 투입이 감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라크가 반격 과정에서 최소 5개의 자국 유정을 파괴하고 쿠웨이트에 대해 10차례의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쟁의 피해가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안정세를 보여 온 국제 유가는 뉴욕상품거래소 장외 거래에서 7일만에 반등세로 돌아섰으며, 3일간의 전쟁 랠리 끝에 일부 아시아 주요 증시도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