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부자위한 정부라는 비판 극복해야"
"도움 필요한 약자 계층위해 일할 것"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일각에서는 현 정부가 부자들을 위한 정부라 비판하고 그런 비판이 5년 내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약자계층, 도움이 필요한 계층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근로자의 날 수상자들을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많은 정권이 말만 그렇게 했지 오히려 (빈부) 격차가 더 커졌다"면서 "새 정부는 말은 줄이고 격차도 줄여가는 것을 행동으로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에너지위기에 대비하고 경제 살리기를 위한 근검절약을 강조하고 노사화합이 중요하다면서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고 곡물가가 유례없이 껑충 뛰고 있다"면서 "나는 밝은 전등불 밑에 있으면 마음을 졸인다. (전등불을) 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위기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자신의 몸에 밴 절약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현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수단으로 긍정적 사고와 노사화합을 주문했다. 우선 "모든 지하자원 가격이 쭉 올랐지만 곡물가는 IMF(외환위기) 때도 안 올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 배나 뛰었다"면서 "결국 쌀만 농사짓고 나머지는 100% 수입하는 우리는 이중, 삼중으로 어렵고 그래서 기업들도 어렵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어렵다고 해도 예상 외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게 경제로 경제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면서 "비관적ㆍ비판적 생각을 가지고는 뜻을 이룰 수 없으며 '된다'는 적극적ㆍ긍정적 사고를 가져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점심 메뉴로 나온 비빔밥을 가리키며 "노사화합하라고 비빔밥이 나온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양극화 해소 및 중소기업정책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내가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였지 않느냐. 당시 취직해서 정규직 노동자가 돼 월급을 받는 게 내 꿈이었다"며 양극화 해소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오찬 참석자들도 일제히 새 정부의 경제 살리기 노력에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금탑산업훈장 수상자인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노조운동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분배와 투쟁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노조운동도 국민의 지지를 받지 않으면 존립 기반이 없어진다. 앞으로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노조운동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