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현장]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

"이젠 외국인들 만나도 영어대화 자신 있어요"<br>중학생 대상 5박6일 프로그램 인기폭발<br>드라마ㆍ음악등 원어민들과 실생활 체험

[화제의 현장]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 "이젠 외국인들 만나도 영어대화 자신 있어요"중학생 대상 5박6일 프로그램 인기폭발드라마ㆍ음악등 원어민들과 실생활 체험 경기 영어마을 안산캠프의 입국심사장에서 학생들이 영어를 사용, 입국수속을 밟고 있다. ”here is my passport”, ”here is my passport”, ”here is my passport” 지난 8월30일, 안성과 오산에서 온 200명의 중학생들이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 입국 심사장 앞에서 오직 ”here is my passport” 만을 외우고 있다. 자기 차례가 오자 영어 원어민 입국심사원의 “Can I see your passport, please?(여권 좀 보여주시겠어요)”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here is my passport(여기 있습니다)”를 외치고 잽싸게 입국심사장을 통과한다. 그리고는 스스로 무척이나 대견스러운 일을 해낸 듯 뒤를 돌아보며 ‘씩’하고 미소를 짓는다. 영어는 영어수업시간에만, 영어책을 읽을 때만 쓰는 것으로 알았던 학생들이 처음으로 생활영어를 사용해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이루어진 순간이다. 많은 학생들은 이 순간을 잊지 못한다. 김주한 영어마을 운영부장은 “이곳에서의 경험이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 피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자신감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는 현재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단위로 100명씩 5박6일간 입교해 외국인들과 영어로 생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현재 10여개 학교가 자기 학교 학생들을 이곳에 보내기 위해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입국 심사장을 통과한 학생들은 외국의 어느 학교나 회관을 지나는 듯한 착각 속에 이동, 호텔 프런트에서 외국인 종업원 안내로 방을 배정 받는다. 이후 5박6일동안 학생들은 외국 원어민과 국내 인솔교사의 도움을 받아 특성과 영어구사능력에 따라 드라마, 음악, 예술, 과학 등으로 나뉘어 학습을 받는 동안 자연스럽게 웃고 떠드는 모든 것이 용납된다. 단, 영어로 떠들어야 한다. 이 곳에서 한국말은 외국어다. 완벽한 영어문장도, 정확한 단어도 아니지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기까지는 그다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과묵한 듯 입을 다물었던 학생이 “I want-”로 시작되는 3마디로만 식단에 대한 불만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희귀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영어마을은 영어학교가 아니다.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도서실에서 책도 빌리고, 상점에서 간식도 사먹고, 친구들과 놀이도 한다. 단, 모든 것을 영어로 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또 상점(General Store)에서 사용할 수 있는 EV(영어마을 화폐)를 벌기 위해서는 봉사활동에도 나선다. 경기 오산중학교 2학년인 이수민양은 “처음에는 영어만 쓰는 선생들을 만나면 부담스러워서 피했는데 이제는 한번이라도 더 말을 하고 싶다”며 게시판에 ‘I can’t miss this English Camp(이번 영어캠프를 잊을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8월초 문을 연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는 이미 성공사례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구지역 지자체가 지역대학과 함께 자료를 수집해 갔으며 인천시는 안산캠프를 모델로 ‘인천영어마을’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경기도 역시 영어마을 조성사업을 사교육비 절감과 국제감각을 갖춘 인재양성에 적정사업이라고 판단, 1,000억원을 투입해 파주캠프를, 500억원을 들여 양평캠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안산=김진호기자 tigerk@sed.co.kr 입력시간 : 2004-09-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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