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특소세 인하조치가 국회에서 정당간의 이견으로 보류됨에 따라 자동차ㆍ가전업계의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사 문제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소세 파동`까지 겹치면서 하루 평균 500억원대의 생산 차질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특소세 인하 방침이 나온 이후 판매 차질에 따른 피해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특소세 인하 방침이 발표된 이후 계약 연기와 해약 등이 잇따르면서 각 업체는 사실상 출고가 올 스톱 되는 등 며칠째 `개점휴업`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평소 일일 계약대수가 2,300~2,400대 수준이지만 지난 4일 이후 장애인 차량 등 특소세 면제차량을 제외하고는 신규계약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출고대수도 7일 339대, 8일 321대로 평상시 2,000여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기아차도 8일 하루 승용차 계약실적이 전국적으로 54대에 불과, 총 3,000여대의 미출고분이 발생하며 소하리 출하장과 화성 출하장이 꽉 차는 바람에 각각 시화 부지와 서산 부지로 미출고 차량을 옮기고 있다. GM대우차도 특소세 해당이 없는 마티즈를 제외하고는 출고가 올스톱 된 상태다.
차업계는 이런 상황이 며칠간 계속된다면 정상적인 조업이 불가능해 조업단축이나 라인 가동 중단 등 극약처방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전자업체들도 프로젝션TV와 PDP TV, 에어컨 등 일부 가전제품에 대한 특소세 인하가 8일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정이 보류되자 인하시점까지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유통점이 특소세 인하시점까지 판매가를 할인 판매하고 앞으로 할인 폭을 보상해주는 방안과 함께 인하된 특소세 적용 시점에 따라 유예기간을 설정, 구매자에게 특소세를 환급해주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LG전자도 실제 특소세가 인하될 때까지 PDP TV나 프로젝션 TV, 에어컨에 대해 20~30일 정도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기기자,최형욱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