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銀, 투신시장 공략 본격화

은행권 최초 투신상품판매시스템 가동<br>이르면 1분기중 '펀드랩' 서비스 시작

국민은행이 증권ㆍ투신사들에서만 판매하는 ‘펀드랩’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등 투신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에 따라 수익확대와 영역 다각화를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전 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국내 대형 증권사 및 투자신탁회사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펀드랩’ 서비스를 이르면 1ㆍ4분기부터 개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이달 중으로 은행권 최초로 ‘투신상품 판매 종합시스템(STS)’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펀드랩’은 주식ㆍ채권형 등 다양한 종류의 펀드를 선별해 펀드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하는 서비스. 국내 증권ㆍ투신사 가운데 펀드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ㆍ미래에셋증권 등 소수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랩 시장규모는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한투와 대투가 각각 5,000억원 안팎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미래에셋증권이 약 1,200억원 규모의 판매성과를 거뒀다. STS도 증권업계를 위협하는 복병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과 함께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을 천명하고 ‘투신상품 판매 수수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STS는 고객성향 분석과 펀드 포트폴리오 제안, 펀드 판매 및 사후관리를 ‘원스톱(One-Stop)’으로 처리되도록 함으로써 그동안 증권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투신상품 판매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영업점 직원에 대한 투신상품 판매교육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말 자율연수와 지역본부 및 영업점 출장 연수를 통해 연인원 1만7,000명에 대한 투신상품 판매교육을 완료했다”며 “STS를 통해 전직원이 사실상 투신상품 판매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기반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익증권 판매는 상품 특성상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은행권이 전산시스템을 갖추고 강력한 판매채널을 이용해 판매에 나설 경우 펀드판매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펀드랩 등 증권사만 판매하던 고급 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할 경우 은행과 증권업계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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