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중국이 한국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기술에 최근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중 통신장관회담을 위해 방한한 중국 정보산업부의 우지촨(吳基傳)장관은 16일, 17일 이틀간 우리나라의 이동전화 서비스 및 장비회사들을 잇따라 찾아 다니고 나섰다. 吳장관은 16일 오전엔 한솔PCS, 오후엔 SK텔레콤 분당사옥을 차례로 방문했다. 吳장관은 이날 두 회사의 망관리센터와 교환실을 꼼꼼히 둘러보며 이동전화 운영시스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또 이날 저녁에는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손길승(孫吉丞) SK회장과 최태원(崔泰源) SK㈜ 회장, 김승정(金昇政) SK상사 사장, 조정남(趙政男) SK텔레콤 사장 등이 베푼 만찬에도 참석했다.
17일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 뒤 현대전자와 LG정보통신, 삼성전자 등 장비 제조 회사들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吳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 남궁석(南宮晳)정통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과거에 비해 한층 진전된 CDMA 기술·산업협력 의향을 보여줬다.
유럽방식의 이동전화(GSM) 서비스를 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CDMA도 국가 표준으로 도입키로 결정 했다. 따라서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에 성공한데다 가장 많은 CDMA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의 운영기술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한국에 자국 시장의 빗장을 열 경우 국내 CDMA 관련 업체들은 엄청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된다. 그동안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중국의 CDMA시장이 이번에 열릴지 귀축가 주목된다.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