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21C전략 다시 짠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LG 등 주요그룹은 지난 1996~1997년 일제히 마련했던 21세기 경영전략을 전면 수정, 밀레니엄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천년전략을 마련하고 있다.재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등 예상 밖의 변수가 등장한데다 인터넷과 정보통신 산업의 급부상 등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함으로써 기존 중장기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계는 최근 강도높게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재벌개혁 프로그램을 감안, 계획수립을 미뤄왔으나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이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기존의 21세기 비전은 그룹 단위의 장기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최근 마련하고 있는 새 경영계획은 개별기업 중심, 주요업종·품목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매출액보다는 이익목표를 제시, 달라진 경영환경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그룹은 최근 그룹 기획팀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 밀레니엄 시대를 이끌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은 새 계획을 내년도 경영계획이 확정되는 오는 10월 중순까지 마무리, 2000년 이후 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와 함께 계열사별 중장기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영혁신팀 내에 100여명으로 구성된 「SCM」팀을 신설했으며 삼성물산은 인터넷 및 벤처산업, 정보력과 파이낸싱을 활용한 해외수주사업을 골자로 새로운 21세기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그룹도 그룹 중심의 경영전략에서 탈피, 2003년까지 자동차·반도체 계열분리와 함께 자동차·전자·건설·중공업·금융서비스 등 5개 소그룹을 중심으로 지난 1996년 마련했던 21세기 전략을 전면 재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는 소그룹별로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가 최근 중견간부 10여명으로 구성된 「21세기 준비팀」을 가동시킨 데 이어 현대종합상사는 사장 직속의 15명으로 사업재구축 및 조직재정비를 위한 「그레이트21 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오는 2005년 매출 300조원 달성이란 비전을 내걸었던 LG그룹은 이익목표 중심의 계열사별 중장기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구본무(具本茂) 회장이 밝힌 법인·이사회 중심경영, 세계적 관점, 인간중심 등 신경영 7개 항목을 기초로 계열사별 세부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LG그룹은 가치중심, 브랜드 이미지 정착 등을 골자로 화학·에너지, 전자·통신, 서비스, 금융 등 4개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솔CSN은 사이버전문기업을 지향, 2005년 매출액을 기존계획보다 3,000억원 늘어난 2조5,000억원으로 하는 새로운 중장기 계획을 내놓았으며 애경유화는 세계 5위의 화학업체로 부상한다는 새 비전을 마련하고 있다. 데이콤은 유선전화 중심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민병호기자BHM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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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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