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중국 중앙정부의 서부 대개발 정책에 따라 이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 서부 지역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 주재하는 필자에게 산둥성(山東省)의 칭다오(靑島)와 혼동해 연락해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이 지역은 아직은 생소한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이곳 중국 서부 지역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한동안 쓰촨성 파오차이가 한국 김치의 원조라는 허무맹랑한 기사가 보도돼 총영사관이 나서서 김치가 제조법부터 얼마나 다른지 보여줘야 했을 정도였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서부 지역이 중국 전체 국토의 71%, 인구의 29%나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중심도시인 청두시나 충칭시에 한국 문화원이나 세종학당조차 하나 없을 정도로 이 지역의 무수한 중국인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데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민간 교육, 문화계 인사들이 한국을 알리는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총영사관의 문화외교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지역 한국인 교수 6명이 최근 쓰촨성 한국어 교육자 협의회를 결성해 현장경험을 공유하고 한국어를 더 잘 가르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 이 지역에서 중국 소수민족 무용을 연구한 적이 있는 어느 대학교수는 지난 10월11일 총영사관 주최 국경일 행사에 한중 양국 제자들과 함께 한국 민속무용을 공연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기도 했다.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발생 직후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로 이명박 대통령이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한 이래 쓰촨성 일대에는 우리에 대한 우호적인 정서가 형성돼 있다. 이런 때에 우리가 중국 서부 지역에 대한 문화외교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이 지역 중국인들과 정서적 교감을 넓혀 나간다면 중국인들의 대한국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